지난 주말에 하루종일 봄비가 내렸다. 매섭게 춥고 지루한 겨울이 물러가고 있다.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올것같지 않던 봄은 찾아오고 있는데 마음은 가볍지가 않다. 겨울을 나는데 많은 일들이 있어 그런가 보다. 돌아오는 봄엔 제발 다른 재앙이 없었으면 하고 바란다. 가족처럼 지내던 녀석들을 생매장하는 일은 차마 눈으로 볼수 없는 일이기에...

아팠던것만큼 더 따스하게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곳곳에서 느낄수 있다. 불쑥 찾아온 춘곤증. 사람들의 옷차림, 시장에 나와 있는 봄나물등...봄은 이미 와 있다. 봄의 전령 꽃소식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마저 들게 한다. 입춘이 지나면 봄을 알리는 첫 소식이 알록달록 다양하게 지면을 장식한다. 봄소식의 시대별 모습을 들여다 본다 

60년대

 6123일자에는 봄의 전령 햅오이가 서울에 나타났다고 전한다. 진주에서 밤차타고 올라온 오이가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지금은 사계절 볼 수 있는 오이를 봄소식의 반가운 전령사로 소개하는 것이 이채롭다.

 

61233


70년대  

70325일 신문에서는 봄의 열기를 꽃피우는 백화점 바겐세일을 싣고 있다. 지금과 다를바 없는 풍경이다.
 
상가마다 상술도 다채롭게 값싸다는 매력을 내뿜지만 소비자심리의 허점을 노린 상술이라고 전하고 있다. 백화

점 바겐세일은 낭만적인 봄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빼놓을수 없는 봄소식이다
.

 

703255

 

 

7132일자에서는 경칩을 맞아 창경원동물가족의 봄은 혼사무드를 타고 온다고 전한다.

바바리 산양의 합동결혼을 주선하고 드센팔자 과부 얼룩말에도 다시짝을 지워준다는 얘기다.

창경원이 혼사날에 간단한 의식과 관광객을 하객으로 초청한다는 희한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71326

 

80년대

 

80319일자에서는 철새의 귀족 백로가 깃속에 봄을 품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삼천포 앞바다 학섬에 날아든 백로떼를 봄의 전령으로 보고 학섬에 날아든다 하여 백로를 학으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803197

 

 

90년대

90226일에는 제주 거제섬에 자생하여 2-3월에 흰꽃을 피우는 백서향으로 봄을 전하고 있다. 컬러로 전하는 백서향 꽃이 아름답다.

 

 

902261

  

9733일자에는 봄에 피는 꽃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등과 더불어 잔설이 녹아 흐르는 개울가에 피어오른 버들강아지가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97년 3월 3일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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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x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