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현 제1원전이 폭발, 방사능 누출이 시작된지 벌써 한달이 가까워진다.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보이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세계적인 원전사고를 살펴보면 그 피해는 당시도 엄청나지만, 수십년의 시간을 댓가로 지불해도 복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걸 알 수 있다. '매뉴얼에서 이탈한' 천재지변은 경제대국이자 핵발전 강국이던 일본의 신화도 무너뜨리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신경이 곤두서지 않을수 없다.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일어난 지도 이달로 25주년이 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피해 범위는 체르노빌을 능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원전 사고의 역사를 보면서 미래의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19793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쓰리마일섬의 원전 2호기에서 2차 냉각수를 넣는 주펌프 밸브가 고장나 냉각수 수
위가 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민 10만명이 한번에 대피해야 했던, 미국 산업 역사상 가장 심각한 사고였다
주민들의 방사선 피폭 피해는 크지 않아 이 사고는 국제원자력사고등급 5등급에 분류됐다. 하지만 원전의 
안전성 논란이 거세지게 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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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 4월 26일 소련(현재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4호기 원자로에서 폭발이 발생하여 방사능이 누출됐다. 옛소련 당국은 이 사실을 숨겼다가, 수일이 지나 방사성 물질이 퍼지고 나서야 사고 사실을 인정했다.
피해는 사상 초유였다. 86년 4월 30일자 신문에는 "2천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기술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사망자들은 공동묘지에 묻히지도 
못하고 핵폐기물 매장소에 매장됐다는 끔찍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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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원전사고는 10년이 지나도 후유증은 심각했다. 사고뒤 12만여 명이 시름시름 앓다가 3년내 사망했으며 재정문제로 폐쇄도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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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20년이 지난 2006426일 신문은 "현장은 여전히 폐허의 땅으로 남아있고 세계는 안보논리에 빠져 체르노빌을 망각하고 있다"고 전한다. 사람들은 떠나고 그 자리에 야생동물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내용이다. 고향을 떠날 수 없는 노인들만 되돌아와 있는 땅... 하지만 당국은 여전히 핵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원전공포의 진행형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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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도엔 일본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 핵연료공장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돼 3명이 피폭됐다
주변 반경 3km내 도로가 폐쇄되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일본에서 원전 사고로 중증 피해자가 나온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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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 우리나라에서도 원전사고가 있었다. 월성 원전 3호기 사고로 22명이 방사선에 피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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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원인과 안전점검, 위기대응의 총체적인 분석이 이루어졌다. 107일자 신문에서는 방사성물질 누출사고를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불감증과 지휘계통의 무시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전 사장이 언론보도를 통해 사고 소식을 접하는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원전사고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지만 불행한 일이 벌어진 상황에서는 그저 쉬쉬하는 것이 아니라 투명하고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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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x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