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진 기자

ㆍ세계 최초로 24시간 뉴스 방송

세계 최초로 24시간 뉴스를 방송하는 케이블 네트워크 CNN이 1980년 6월1일 개국했다. 오후 6시 방송된 CNN의 첫 뉴스는 민권운동 지도자 버논 조던에 대한 암살시도가 미수에 그쳤다는 소식. 시청자들이 정해진 시간에만 뉴스를 볼 수 있던 그 시절, CNN의 등장은 뉴스의 개념을 바꿔놓는 일대 사건이었다.



당시 미국의 텔레비전 뉴스는 3대 네트워크인 ABC·CBS·NBC가 장악하고 있었다. 사업가 테드 터너는 전국 모든 가정에서 볼 수 있는 24시간 위성 채널을 세우고 싶었다. 그는 70년 옛날 영화나 방영하던 애틀랜타방송사를 인수했다. 이어 프로야구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프로농구팀 애틀랜타 호크스를 사들여 이들의 경기를 중계하기 시작했다. 터너 자신이 77년 권위 있는 요트경기인 아메리카컵 대회에 출전, 우승하면서 그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게 된다.

그러나 CNN의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업계 경쟁자들은 CNN을 ‘치킨 누들 네트워크(Chicken Noodle Network)’라 부르며 조롱했다. 시청 가구 수는 200만가구에 미치지 못했고 개국 첫해 경영은 적자를 기록했다. 그럴수록 터너는 해외 특파원 수를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미국인들은 실시간 속보를 확인할 수 있는 뉴스채널의 매력에 서서히 눈을 떴다. 80년 12월 비틀스의 존 레넌이 뉴욕의 한 아파트 앞에서 괴한의 총격에 피살되는 일이 일어났다. CNN은 이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쉬지 않고 보도했다. 거대 네트워크가 밤 시간대에 방송하는 30분짜리 뉴스만 보던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91년 걸프전의 전황을 실시간 보도하면서 CNN은 일약 세계적인 뉴스 네트워크로 부상했다. 전쟁을 비디오게임화했다는 비판도 감수해야 했지만 말이다. 이후 CNN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와 ‘아메리카온라인’에 차례로 합병됐으나 채널의 브랜드가치만큼은 여전히 건재하다. 오늘날 미국에서 8900만가구, 전 세계에서 1억6000만가구가 CNN을 시청하고 있다.

Posted by mx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