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알려는 세 폭짜리 ‘평안감사향연도’를 아실 것이다. 몇 달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시한 작품이다. 대동강을 무대로 펼쳐진 풍속화인데, 영조 21년(1745년)의 그림이라고 한다. 그때 작품이라면 그림 속 평안감사는 이종성이었다. 영조 21년 4월5일, 이종성은 평안도관찰사에 임명되었다( 참조). 그는 당대 명인으로 벼슬이 영의정에 이르렀다. 사도세자가 궁지에 빠졌을 때 최선을 다해 보호한 신하로 그 명성이 높았다. 사도세자가 장조로 추숭되자 그 묘정에 배향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종성은 폐단을 바로잡는 데 관심이 많아 실학자의 저술도 환히 꿰뚫고 있었다. 그는 영조에게 실학자 유수원의 등용을 촉구했다(영조 13년). 제도의 폐단을 잘 아는 선비로는 유수원이 제일이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