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라지고 말았다. 96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첫 양식당 ‘서울역그릴’이 11월30일 문을 닫았다. 몇 년만 더 버티면 100년인데,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한다. 하지만 서울역그릴의 퇴장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그래서 더 아쉽다. 서울역그릴은 1925년 10월 옛 서울역사(驛舍) 2층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옛 서울역사는 1925년 9월 준공되었다.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중앙 건물엔 비잔틴풍의 돔을 얹었고 앞뒤 네 곳에 작은 탑을 세워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역사의 처마엔 지름 1m가 넘는 대형 시계를 걸었다. 1층에는 대합실과 귀빈실, 2층에는 이발실, 양식당이 있었고 지하는 사무실로 사용했다. 서울역 건물은 완공 당시부터 화제였다. 특히 양식당 그릴의 인기가 대단했다. 식민지 시대, 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