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의 인산(因山·황제의 장례)일인 1926년 6월10일 오전 8시30분. 장례 행렬이 지나던 종로3가 단성사 앞에서 중앙고보 학생 300여명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격문 1000여장을 뿌린 게 시작이었다. 이후 관수교·을지로·동대문·동묘 등 서울 시내 8곳에서 격렬한 만세 시위가 이어졌고 금세 전국으로 번졌다. 고창·원산·개성·홍성·평양·강경·대구·공주 등지에서 항일 시위가 일어났다. 1919년 3·1운동에 이어 일제의 식민 지배에 항거한 전국적인 독립운동인 ‘6·10만세운동’이다. 이 운동은 학생들이 독립운동의 주체로 나선 1929년 11·3광주학생운동의 원동력이 됐다. 6·10만세운동은 3·1운동 이후 일제의 무단통치 폭압 탓에 스러져가던 독립운동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