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AN으로 보는 역사

    현충사 현판 1

    현충사 현판과 ‘완물상지’

    “시중에 임금의 글씨를 한껏 치장해서 병풍이나 족자를 만드는 풍조가 일고 있습니다. 임금의 도리가 아닙니다.” 1492년(성종 23년) 대사헌 이세좌의 상소문이다. “임금이 고작 서예 같은 하찮은 기예를 자랑하는 게 될 말이냐”면서 “제발 자중 좀 하라”고 꼬집었다. “그럴 리가 있겠는가. 다만 영돈녕(종친부 업무를 관장하는 종1품)에게 몇 점 내렸을 뿐인데, 이게 유출된 것인가.” 성종은 변명을 늘어놓으며 “경은 어디서 (내) 글씨를 보았다는 거냐”고 발뺌했다. 이세좌는 굴하지 않고 “신승선·윤은로·윤여림의 집에서 똑똑히 보았다”고 증거를 들이댔다. 아니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면서, 글씨 잘 쓰는 것이 무슨 허물인가. 하물며 지존인 임금이 ‘명필 자랑’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건가. 이 대목에서 이세..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2018.02.07
    1
    더보기
    프로필사진

    Tag

    성락원 2020년 공식개방,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가족호칭 토론회, 영화 <박열>, 신라 수도 이전, 금수저, 완물상지, 성락원(城樂園),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정유라, 현충사 현판, 가짜 뉴스, 재벌 총수, 가야사 복원, 기업 총수, 흔적의 역사, 재외동포 윤동주, 홍길동전 원작자 논란, 독립유공자 가네코 후미코, 가야역사문화권,
    • 분류 전체보기 (2311)
      • 역사와 현실 (253)
      •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93)
      • 역사 칼럼 (66)
      • 박태균의 역사와 현실 (10)
      • 경향으로 보는 ‘그때 그 사.. (37)
      • 경향으로 보는 ‘그때’ (127)
      • 옛글에서 읽는 오늘 (61)
      • 시사 Timeline (2)
      • 일일소사 (1174)
      • 경향신문 역사시리즈 (82)
        • 한국전쟁 60년 (21)
        • 100년을 엿보다 (44)
        • 양국 시민활동가, 100년을 말.. (17)
      • =====지난 칼럼===== (402)
        • 유기정의 '옛날신문' (24)
        • 어제의 오늘 (378)

    • 경향신문
    • Magazine X
    • 경향신문 대중문화블로그TV POP!
    • 사이언스 톡톡 (Science Tal⋯

    티스토리툴바